우리문화~판소리

5 18 광주 진혼가 / 안숙선

바람처럼 어디로 갈거나 2008. 7. 6. 01:51


(주)킹레코드/1993

작판소리 '그날이여 영원하라'

진혼가(6:13)

안숙선 (진양조)


어허, 하느님도
부처님도 도깨비도
세상의 온갖 떼귀신들도
모두 모두 모여 와 슬피 울던
일천구백팔십년 오월의
광주여!
광주땅에 그날은 가고 가고
원통하고 절통하게 그 날은 가고
세월은 흘러 십년이 지나가고
오늘날 우리들은 여기 모여 지상에서 하늘 끝까지
비 세우려 우리는 모였다.
극락대전의 불기둥보다도
더 높은 오월의 비를 세우려고
광주땅에 모였다.
광주땅에 모여들었다.
(동살푸리)
허허.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아.
안타깝게 죽은 귀신들아.
삼수갑산도 가지 못 하고
무덤도 꽃다발도 없이
어딘가에 멀리멀리
가버린 귀신들아.
달이 뜨면 전라도라 광주땅
오늘은 종을 울려라.
두둥실 두둥실 종을 울려
종을 울려 울려
천년 만년 살고지고,
천년 만년 살고지고.

은희진
(자진모리)
광주 사람들 살아나는구나.
떼죽음을 당한 광주 사람들
하늘문이 열리고 극락문이 열리고
이 나라 무주 구천동
삼수갑산 명경지수 천년 만년
바위문이 열리었다.
(진양조)
비가 오면 비 속에서
눈이 오면 눈 속에서
바람이 불면 바람 속에서
천둥 번개가 울어울어
암흑속에서 보름달 뜬 세상이 되도록
울어 울어 울어대던 떼죽음 당하던
팔십년 오월 십팔일.
광주의 오월은 살아나는구나.
(아니리)
이제는 아무도 짓밟을 수 없는 광주여.
만세 만세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