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장비의 선택은 어떻게 해야할까?
위 그림에 기본장비들이 나와있습니다. 이들 장비중 리더 라인, 티펫, 플라이 훅은 그때 그때에 따라서 갈면서 쓰는 소모 품입니다. 그것들을 제외한 대, 릴, 백킹 라인, 플라이 라인 등은 소모품이 아닌 장비들이죠. 따라서 처음 구입할 때 가장 신경을 써서 골라야할 장비입니다. 이들 장비는 각각의 장비의 기능과 품질 도 매우 중요하지만 상호간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 장비를 사용하느냐가 사실상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플라이 대, 릴, 라인에는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이 번호는 1번부터 15번까지가 표준규격으로 정해져있어서 낮은 번호가 붙어있는 라인일수록 가벼운 라인을 말하며 낮은 번호의 대와 릴은 그 번호의 라인을 날리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진 장비들입니다. 이러한 규격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차차 알아보도록 하고, 우선 지금 당장은 이 정도만 알아두셔도 충분합니다. 어쨌든.. 라인은 번호에 따라 각각의 무게가 달라지고, 대와 릴은 그 번호의 라 인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 세 장비는 같은 번호의 제품을 사용해야한다 는 것을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만약에 3번 라인을 던지는데 8번대와 6번 릴을 함께 사용한 다던가 하면 장비간의 부조화로 인해서 제대로된 플라이 낚시를 할 수없습니다.
이러한 '장비간의 어울림'에 더해서 고려해야할 것은 '어떤 어종을', '어떤 플라이 바늘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잡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같은 송어를 잡을 때도 계곡에서 잡을 때와 저수지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다릅니다. 또한 계곡에서 송어를 잡을 때 주로 쓰는 3번 장비로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배스를 잡을 때 사용하는 8번대로 피래미, 갈겨니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낚시의 재미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대상 어종에 따라서 장비 는 달라집니다. 자 그럼 차례 차례로 장비 선택의 기준을 알아 보도록 합시다.
플라이 기본 장비 선택의 기준..
- 어떠한 플라이 낚시 장르를 선택할까?
1. 어떤 어종을 잡을 것인가?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장비의 선택은 어떠한 어종을 대상으로 하고자하는가에 따라서 달라 집니다. 크고 힘이 센 어종을 노린다면 그만큼 무겁고 튼튼한 장비를 사용해야합니다.
2. 어떤 플라이 바늘을 사용할 것인가?
어떤 어종을 주 대상으로 할 것인지 결정했다면 그 어종을 잡을 때 주로 사용하게 될 플 라이 바늘이 어떤 종류인가도 함께 고려해야합니다. 보통 어종을 결정하고 나면 그 어종이 주로 선호하는 먹이 습성에 따라서 주로 사용하게될 플라이 바늘이 결정이 됩니다. 크고 힘 센 놈을 잡기위해서는 무거운 장비가 필요한데.. 큰 놈들은 역시 큰 먹이감을 선호하기 때문 에 자연스럽게 큰 플라이 바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무거운 장비들이 어울 리는 경우가 많지요.
위에서 대, 릴, 라인의 장비간의 어울림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플라이 바늘 역시 이 장비 어울림의 한 요소로서 중요합니다. 작은 바늘을 날릴 때 쓰는 3번 장비로 배스 버그처럼 무 겁고 공기 저항이 큰 플라이 바늘을 날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베이트 캐스팅장비나 스피닝 장비같은 루어낚시에서는 무겁고, 큰 루어들이 캐스팅에 의해서 라인을 끌고 나가지 만 플라이 낚시에서는 반대로 라인이 플라이 훅을 끌고 나가게 됩니다. 즉, 플라이 훅을 캐 스팅한다기 보다는 실제로 라인을 캐스팅하고 있다고 할 수있는 것이죠. 각각의 라인은 그 라인이 끌고 다닐 수 있는 적절한 무게와 크기의 플라이 바늘이 따로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통 계류에서 송어 낚시를 할 때는 3번 장비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 3번대로 는 드라이 플라이, 웨트 플라이 등을 사용할때는 부담없이 사용할 수있지만 님프, 스트리머 를 사용하는 경우는 때에 따라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3번대로도 가능하긴 합 니다만 님프는 수중 바닥까지 가라앉을 수있도록 무겁게 제작되는 경우가 많고 스트리머는 크기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3번 장비로 날리기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이런 플라이 바늘을 사용할 때는 같은 송어를 노리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4번 장비가 더 유리할 것입니다.
3. 어디서 낚시를 할 것인가?
한 어종도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에서 낚시를 하게될 경우가 많습니다. 송어의 예를 들면 삼척 대이리 계곡같은 좁은 계곡에서 산천어 낚시를 할 때와 요즘들어 수도권 주위에서 겨 울 시즌에 호황을 누리고있는 유료 저수지 낚시터에서 송어 낚시하는 상황은 아주 다릅니 다. 저수지에서 송어를 노릴 때는 주로 6번 장비가 많이 사용되지요. 저수지의 송어들은 양 식된 놈들이기 때문에 계류에 사는 녀석들보다 훨씬 크고, 또한 넓은 장소에 살기 때문에 먼거리를 캐스팅해야할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먼거리를 캐스팅하고자 할 때는 무거운 장비 를 사용할수록 유리합니다. 따라서 저수지 송어를 노릴 때는 6번장비가 적합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6번장비를 가지고 계곡에서 산천어를 노리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물론 불가능한 것 은 아니지만요.. 계류는 수량이 적고, 물의 흐름이 급한 곳이 많습니다. 또한 롱캐스팅이 필 요한 경우가 별로 없지요. 이런 곳에서 6번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닭잡을 때 소 잡는 도끼 를 쓰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계곡에서는 기동성도 좋고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캐스팅이 가 능한 3번 장비가 가장 선호되고 있습니다.
4. 어떤 방식으로 낚시를 할 것인가?
그날 그날, 그리고 매 시간마다의 상황에 따라서 고기들이 주로 활동을 하는 수심층은 변 화합니다. 수면 근처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물밑 바닥근처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고기의 활동 수심에 따라서 플라이 바늘을 그 수 심층에 도달시켜야합니다. 플라이 라인은 물에 뜨는 플로팅 라인과 잠기는 싱킹 라인으로 구분되어지는데 보통 플로팅 라인 하나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플로팅 라인은 물에 뜨더라도 플라이 바늘의 무게로 리더라인과 티펫 라인은 함께 물속에 잠기게 할 수있기 때 문에 플로팅 라인만으로도 충분히 여러 수심층을 커버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 라서는 물에 잠기는 싱킹라인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수지에서 배스등을 잡 기위해 스트리머같은 것을 쓰는 경우도 그런 경우일 수있을 것입니다. 플라이 라인은 뜨고 플라이 바늘만 잠겨있는 상태에서 스트리머의 액션을 가하는 것과 플라이 라인과 플라이 바 늘이 함께 잠겨있는 상태에서 액션을 가할 때의 액션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자신이 염두에 두고있는 낚시가 이러한 싱킹 라인을 필요로 하고있는 상황이라면 구입해 두 는 것도 괜찮겠죠...
자아.. 이제 여러분이 어디서 어떤 고기를 잡기 위해 플라이 낚시를 하게 될지 구상을 하 시었습니까?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장비의 선택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