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판소리

수궁가 완창 전후편 모두 /오갑순.님

바람처럼 어디로 갈거나 2008. 4. 11. 16:03

수궁가 전편 ◀오갑순 ▶수궁가 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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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수궁가(水宮歌)'
 
판소리의 이해 :
 
어원 : 여러 가지 형태의 민속예술을 한 자리에서 벌이는 판놀음에서 유래한 소리이다.(김동욱)
판(板)이란 중국에서 악조(樂調)를 의미하는 것으로 변화있는 악조로 구성된 판창(板唱) 즉 판을 짜서 부르는 소리가 판소리이다.(최정여) 
판소리는 음악이면서 문학이다. 그러면서 음악과 문학이 공연을 통해서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공연하는 데 필요한 몸짓 또는 *너름새도 판소리를 이루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음악으로서의 판소리는 창악의 특수한 형태이지만 문학으로서의 판소리는 구비(口碑)서사시의 특수한 형태이다. 구비서사시에는 판소리 외에 서사민요와 서사무가(敍事巫歌)가 더 있는데 판소리는 서사민요보다 형식적으로 복잡하고 문체상 다양하며 현실을 한 단면에서가 아니라 총체적으로 반영한다. 서사무가는 주술적인 기능을 가지고 초자연적인 상상력에 의해 작품이 전개되나 판소리는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부르는 흥행 예술이며 보다 현실적인 성격을 갖는다.
판소리 12마당 : '마당'이라는 말은 공통적인 줄거리를 지닌 작품군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니 '판소리 한 마당' 이란 곧 '판소리 한 편'을 뜻한다.
판소리 12마당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변강쇠타령, 배비장타령, 강릉매화전, 옹고집, 장끼타령, 왈자타령, 가짜신선타령, 등을 말하는데 이 밖에도 두껍전, 옥단춘전, 괴똥전 등의 소설도 원래 판소리가 아니었나 한다.
판소리 12마당은 19세기에 6마당으로 줄어들었고 오늘날에는 그 가운데 5마당만 전하고 있다.
판소리의 내력 : 판소리는 조선후기 민중문화가 크게 일어날 때 민중문화의 집약적 표현의 하나로서 나타났다. 나타난 시기는 18세기 초 숙종 말 영조 초쯤이 아니었을까 한다. 판소리가 처음 문헌에 나타난 것은 1754년에 이루어진 「만화본 춘향가」이다.
판소리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그 중에서 서사무가 기원설이 타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판소리 광대는 전라도의 단골 무가(巫家)에서 나왔으며 출신 지역이나 신분이 다양하게 된 것은 나중의 일이다.
서사무가는 판소리와 함께 장편 구비서사시이므로 서사무가에서 판소리로의 전환은 쉽사리 이루어질 수 있었고 서사무가는 일반적으로 창과 *아니리를 섞어서 부르는 데다가 전라도의 무가는 판소리와 같은 장단 변화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수궁가 : 판소리 5마당 가운데 하나로 '토끼타령', '별주부가', '토별가'라고도 한다.
용궁에 사는 자라가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육지로 올라와 토끼를 온갖 감언이설로 꾀어 용궁으로 데리고 간다. 그러나 토끼는 꾀를 내어 죽음을 모면하고 살아 돌아온다는 줄거리이다.
'수궁가'의 *바디는 창자(唱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짜여져 있다.
중요한 대목으로는 김찬업(金贊業)의 *더늠으로 알려진 중중모리의 '토끼화상', 자라가 토끼 간을 구하려고 육지에 나올 때 역시 중중모리로 불리는 '고고천변 皐皐天邊', 정춘풍(鄭春風)의 더늠으로 전해지는 진양조의 '범피중류 泛彼中流'가 있다. 이외에도 자진모리의 '약성가 藥性歌', 엇중모리의 '범타령', 중모리의 '거 뉘가 날 찾나', 중중모리의 '팔난세계 八難世界' 대목 등이 유명하다. 현재 '수궁가'는 송흥록(宋興祿)에서 비롯한 동편제(東便制)와 박유전(朴裕全)에서 비롯한 강산제(江山制)의 두 계열로 전승되고 있다. 동편제는 이선유(李善有)·김연수(金演洙), 강산제는 정응민(鄭應珉)·정권진(鄭權鎭)에게 이어졌다.
 
              토끼가 뭍으로 다시 돌아오며 기뻐하는 대목
              토끼가 수궁을 빠져나와 자라에게 욕을 하는 대목
 
* 너름새 : 발림. 판소리에서, 소리를 하면서 하는 가벼운 몸짓이나 팔짓 따위
* 아니리 : 판소리에서, 연기자가 창을 하면서 사이사이에 극적인 줄거리를 엮어 나가는 사설.
* 바디 : 구성, 짜임
* 더늠 : 명창들에 의해 사설과 음악적 표현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다듬어져 이루어진 판소리 대목
 
 
판소리 '수궁가(水宮歌)'
 
(동편제 金秀硏 唱本)

<아니리>
갑신년 중하월에 남해 광리왕(廣利王)이 영덕전(靈德殿)  새로 짓고 대연을 배설(排設 : 베풀어서)헐 제, 삼해 용왕을 청하여 군신빈객(君臣賓客)을 좌우로 늘여 안처 수삼일을 즐기더니 과음하신 탓이온지 용왕이 우연히 득병허야 백약이 무효라 홀로 앉아 탄식을 허시는디.  
탑상(榻床)을 탕탕 뚜다리며 탄식허여 울음을 운다. 용왕의 기구(寄軀로)되 괴이한 병을 얻어 수정궁의 높은 집에 벗없이 누었은들 화타(華陀) 편작(扁鵲)이 없었으니 어느 누구가 날 살릴거나 웅장헌 용성(龍聲으)로 신세자탄 울음을 운다.
<엇모리>
뜻밖에 현운(玄雲) 흑운(黑雲)이, 궁정을 뒤덮고 폴풍세우가 사면으로 둘루더니 선의도사가 학창의(鶴 衣) 떨쳐입고 궁전을 내려와 재배이진(再拜而進) 왈(曰), "약수(弱水) 삼천리에 해당화 구경가 백운 요지연의(白雲瑤池宴) 천년벽도(千年碧桃)를 얻으랴고 가옵다가 과약풍편(寡弱風便: 아주 약하게 떠도는 소문)에 듣사오니 대왕의 병세가 만만(萬萬), 위중타기로 뵈옵고저 왔나이다."
<아니리>
용왕이 반기허사, "원컨데 도사는 나의 맥(脈)을 보아 황황으(이) 나의 병세에 특효지약을 자세히 일러  주시옵소서."
<자진모리>
왕이 팔을 내어주니 도사 앉어 맥을 볼제 심소장(心小臟)은 화(火)이요. 간담은 목(木이)요 폐대장은 금이요 신방광 (腎膀胱) 수요. 비위(脾胃)난 토(土)라. 간맥(肝脈)이 태과(太過)허여 목극토하였으니 비위가 상하옵고 담성(痰聲)이 심허니 신경이  미약허고 폐대장이 왕성허니간담경자진(肝膽驚自盡)이라 방서(方書)에 일렀으되 비내 일신지 조종(脾乃一身之操縱)이요,담은 내일신지, 표본이라 심정(心情) 즉,만병이 식허고 심동 즉 만병이 생하오며 신경 곧 상하오니 무슨 병이 아니날까 오로칠상(惡露七傷)이 급하오니  보중탕(補中湯)을 잡수시오. 숙지황 주호 닷돈이요 산사육(山査肉) 천문동(天門冬) 세신(細辛)을 거토(去土)  육종용택사(肉종용택사) 앵속화 각 한돈 감초 칠푼 수일승 전반 연용(水一升煎半連用) 이십여첩 쓰되 효무 동정(效無動靜)이라 설사가 급하오니 가감백출탕(加減白朮湯)을 잡수시오. 백출을 초구하야 서돈이요 사인을 초구(炒灸:뜸질)하야 두돈이요 백복령(白茯笭) 사향 오미자 해황 당귀 천궁, 강활 독활(獨活) 각 한돈 감초 칠푼 수일승전반 영욘 사십여첩을 쓰되 효무동정이라 신롱씨 백초약을 갖가지로다 쓰랴다는 지려 먼저 죽을테니 약을 한데 모일적으 인삼은 미감(味甘:맛 보기)허니 대보원기허고 지갈생진(止渴生津:갈증을 그치게 하는 생즙)허면 조영양위(造榮養胃:처음부터 위를 잘 다스려야)로다. 창출(蒼朮) 감온허니 건비 강위허고 제사재습(第四除濕)허고 겸치난비(兼治亂飛)라 감초는 감온(甘溫)허니 구즉 온중(灸則溫中:부드럽고 따뜻한 가운데 즉시뜸질)허고 즉사하(生則瀉下:즉시 아래로 설사하고)로다. 침구로다 다스릴제 천지지상경(天地之上經:하늘과 땅 높게 날으리)이며 갑인 갑술시 담경유수(膽經幽遂)로주고 을일유시에 대장경 사약을 주고 영구로 주어보자 일심맥 이조해 삼외관사임(四任)에 육공손(六恭遜) 칠후계(七後繼) 팔내관(八內觀) 구혈기(九血氣) 삼기(생기다)부치 팔물탕 자맥(自脈)을 풀어주되 효험이 없으니 십이경 주어보자 심장염천 천돌구미 거골 상원 중원 하원 신관(腎管) 단전 골육을 주고 족태음 비경(足太陰脾經) 삼음교(三元敎) 음능천(음낭천)을 주어보되 아무리 약과 침파(鍼破:침으로 종기를 쨈)를 허되 병세 점점 위중토다.
<중모리>
도사 다시 맥을 볼제, "맥이 경동맥이라 비위맥이 상하오면 복중으로 난병이요 복중이 절여 아프기난  화병으로 난병인되 음황 풍병(淫荒風病)이라 여섯가지 기운이 동허야 손기산기(損氣疝氣)난 정음(正陰)이요 진경에 미(迷)난 정양이라 의무화동(醫務和同) 황달을 겸하였사오니 진세(塵世)산간으 토끼간을 얻으면 차효가 있으려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오면 염라대왕이 동성삼촌이요  동방삭이가 조상이 되어도 누루황 새암천 돌아갈 귀 허였소."
<아니리>
용왕이 왈, "신롱씨 백초약은 어찌약이 아니되옵고 조그만한 진세 토끼 간이 약이라 하나이까 ?" 도사 왈, "용왕은 진이요 토끼는 묘라 묘을손은 음목(卯乙損陰木)이요 간진술은 양토(陽土)라 하였으니 어찌 약이 아니되오리까" 수궁에는 토끼가 없는지라 용왕이 탄식을 하시는디,
<진양>
왕 왈 "연하다 수연(雖然:비록 그러하지만)이나 창망헌 진세간으 벽해 만경(碧海萬頃)밖으 백운이 구만리요 여산송백(驪山松柏) 울을 창창 삼척고분 황제으 묘(三尺孤憤 皇帝墓)라 토끼라허는 짐생은 해외일월으 밝은 세상 백운청산 무정처로 시비없이 다니넌 짐생을 내가어찌 구허리까 죽기는 쉽사와도 토끼는 구허지 못허겠으니 달리 약명을 일러를 주오."
<아니리>
도사 엿짜오되, "용왕의 성덕(盛德)으로 어찌 성공지신이 없사오리까 ?" 말을 마친 후, 인홀불견 간 곳이 없지 용왕이 그제야 도승인줄 짐작허고 공중을 향하여 무수히 사례후에,수국 조정 만조백관을 일시에 모이라 허니 이 세상 같고보면 일품 제상님네들이 들어오시련마는 수국이라 물고기 등물들이 각각  벼슬이름을 맡어 가지고 들어오는디, 가관이었다.
<자진모리>
승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박대 대사성 도루묵 방첨사(蚌僉使:내시부의 종삼품 벼슬) 조개 해운군 방개 병사 청어 군수 해구 현감 홍어 조부장 조기 부별 낙지 장대 승대(성대) 청다리 가오리 좌우나졸 근근 모조리 상어 솔치 눈치 준치 멸치 삼치 가재 개구리까지 명을 듣고 어전에 입시허여 대왕에게 절을 꾸벅꾸벅
<아니리>
병든 용왕이 가만히 보시더니, "내가 용왕이 아니라 오뉴월 생선전 도물주(都物主)가 되었구나. 허나 경들 중에 어느 신하가 세상에 나가 토끼를 구하여다 짐의 병을 구할소냐? "좌우 면면 상고(面面相顧) 묵묵 부답이었다.
<중모리>
왕이 다시 탄식헌다. "남에 나라는 충신이 있어서 할고사군(割股事君)  개자추(介子推)와 광초 망신(狂楚亡身:초나라를 속이고 목슴을 잃음)  기신(紀信)이는 죽을 인군을 살렸건마는  우리나라도 충신이 있으련마는 어느 누구가 날 살리리오." 정언 잉어가 여짜오되  "승상 거북이 어떠허뇨."  "승상 거북은 지략이 넓사옵고 복판이 모두다 대몬고로 세상을 나가오면 인간들이 잡어다가 복판 띠여 대모장도(玳瑁粧刀) 미리개(밀이개) 살착(살쩍) 탕건 모독이 쥘 쌈지 끈까지 대모가 아니면 헐줄을 모르니 보내지는 못허리다. "
<자진중모리>
"그럼, 방첨사 조개가 어떠하뇨?" "방첨사 조개는 철갑이 꿋꿋 방신 지도(防身之道) 난 좋사와도 옛글에 이르기를 관방휼지세(觀蚌鷸之勢) 허고 좌수어인지공(坐收漁人之功: 즉 어부지리의 고사)이라 휼조라는 새가 있어서 수루루 펄펄 날어들어 휼조는 조개를 물고 조개는 휼조를 물고 서로 놓지를 못헐적에 어부에게 모두다 잡히여 속절없이 죽을 것이니 보내지는 못허리다."
<아니리>
그럼 수문장 미어기가 어떠헐고?
<자진모리>
정언이 여짜오되, "미어기난 장수구대 허여 호풍신 허거니와 아가리가 너무 커서 식량이 너른고로 세상을 올라가면 오기감을 얻으랴고  조고마한 산천수 이리저리 다니다 사립(蓑笠:도롱이와 삿갓)쓴 어옹들이 사풍세우 물속에다 입꼬가 꿰어 물에 풍덩 탐식으로 덜컥 생켜(삼켜) 담불여대(높이 쌓은 양식 무더기 두고 대를 잇지 못하고) 죽게되면 인간의 이질 복질 설사 배앓이 허는디 약으로 먹사오니 보내지는 못허리다."
<아니리>
해운군 방게란 놈이 열발을 쩍 벌리고 살살살살 기어들어와 공손히 여짜오되,
<중중모리>
"신의 고향 세상이요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벽계 산천수 가만히 장신하야 천봉만학(千峰萬壑)을 바라보니 산중퇴 월중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득 찝어다가 대왕전 바치리다."
<아니리>
공론이 분분헐제,
<진양>
영덕전 뒤로 한 신하가 들어온다 은목단족(隱目短足)이요 장경오훼(長頸烏喙:목이길며 주둥이가 까마귀의 부리처럼 뾰족함)로다 홍배등에다 방패(方牌)를 지고 앙금앙금 기여 들어와 국궁 재배(鞠躬再拜)를 허는구나.
<아니리>
왕에게 상소를 올리거늘 왕이 받아보시고 칭찬허시되, "니 충심은 지극허나 니가 세상을 나가면 인간의 진미가 된다는디 너를 보내고 내 어찌 안심할소냐?" 별주부 여짜오되 "소신이 비록 재주는 없사오나 강상에 높이 떠서 망보기를 잘하오니 무슨 봉폐(逢弊) 있사오리까마는 수국의 소생이라 토끼 얼골을 모르오니 화상이나 한 장 그려주옵소서" "글랑은 그리하라 . 여봐라! 화공을 불러 들여라"
<중중모리>
화공을 불러라 화공을 불러들여 토끼화상을 그린다. 동정유리 청홍연(洞庭琉璃靑紅硯) 금수추파(錦水秋波:비단처럼 고운 가을 물결을 담은)거북 연적(硯滴) 오징어로 먹갈어 양두화필(兩頭畵筆)을 덤벅 풀어 단청채색을 두루 묻히어서 이리 저리 그린다 천하명산 승지(勝地) 강산 경개 보던 눈 그리고 봉래방장(蓬萊方丈)  운무 중에 내(냄새) 잘 맡던 코 그리고 난초지초 왼갖 향초 꽃 따먹든 입 그리고 두견 앵무 지지울 제 소리 듣던 귀 그리고 만화 방창 화림중 펄펄 뛰든 발 그리고 대한엄동 설한풍 방풍허던 털 그리고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신 꽁뎅이 묘똑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수인디 눅수 청산에 애굽은 장송 휘느러진 양류속 들랑달랑 오락가락 앙그주춤 긴나 토끼 화중퇴(畵中兎) 얼풋 그리어 아미산월으 반륜퇴(峨眉山月半輪兎) 이어서 더할 소냐 아나 였다 별주부야 니가 가지고 나가거라.
<아니리>
별주부가 화상을 받아들고 어데다 넣어야 물이 한점 안 묻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허다 한 꾀를 얼른 내여 목을 길게 빼고 목덜미에다 화상을 턱 붙여 놓고 목을 움추리며 자아 이만허면 수로만리를 다녀와도 물 한점 묻을 길이 없겠구나. 용왕께  하직허고 저희 집으로 돌아오니 별주부 모친이 주부 세상 간다는 말을 듣고 못 가게 만류를 허시는디
<진양>
여봐라 주부야, 여봐라 주부야. 니가 세상을 간다허니 무엇허러 가랴느냐 삼대독자 니 아니냐 장탄식병이 든들 뉘 알뜰히 구환허며 네  몸이 죽어져서 오연으 밥이 된들 뉘랴 손뼉을 뚜다리며 휘여처 날려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가지 마라 주부야 가지를 말라면  가지 마라 세상이라 헌느디는 수중인갑(鱗甲)이 얼른 허면 잡기로만 위주를 헌다 옛날에 너의 부친도 세상 구경을 가시더니 십리사장 모래 속에  속절없이 죽었단다. 못 가느니라  못가느니라 나를 죽여 이 자리에다 묻고 가면 니가 세상을 가지마는 살려두고는 못 가느니라 주부야 위방 불입(危邦不入)이니 가지를 마라
<아니리>
별주부 여짜오되  "나라에 환후(患候)가 계옵서 약을 구하려가는데 무슨 풍폐 있사오리까?"  별주부 모친이 하는 말이 "내 자식 충심이 그러한 줄은 내 이미 알았지마는 니가 세상을 간다 하기로 니 지기를 보기 위하여 잠깐 만류를 하였고나 니 충심이 그러할진데 수도만리를 무사히 다녀오도록  하여라." 별주부 모친께 하직하고 침실로 돌아와 부인의 손길잡고 당상의 백발모친 기체 평안하시기는 부인에게 매였소.
<창조(唱條)>
별주부 마누라가 울며불며 아장거리고 나오더니
<중중모리>
"여보 나리 여보 나리! 세상 간단 말이 웬 말이요 위수파광(渭水波光) 깊은 물에 양주 마주떠 맛좋은 흥미 보든 일을 이제는 다 버리고 만리청산 가신다니 인제 가면 언제 와요"  "가기는 가되 못 잊고 가는 것이 있네" "무엇을 그다지 못 잊어요 당상 학발(鶴髮:흰 머리) 늙은 모친 조석공대를 못 잊어요 군신유의 장한 충성 조정사직(朝廷社稷)을 못 잊어요 규중(閨中)의 젊은 아내 절행지사 못 잊어요"
<아니리>
"그 말은 방불(彷佛: 비슷함)허나 뒤 진털밭 남생이가 흠일세" 총총히 작별 후에 수정문 밖 썩 나서서 세상 경계를 살피고 나오는디 경치가 장히 좋던 것이었다.
<자진중모리>
고고천변 일륜홍(皐皐天邊日輪紅) 부상(扶桑:해 돋는곳)으 높이 떠 양곡(洋谷)으 잦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 돌아 어(예)장촌(豫章村) 개 짖고 회안봉(回雁峰) 구름이 떴구나 노화(蘆花)난다 눈되고 부평(浮萍)은 물에 둥싱 어룡은 잠자고 잘새는 훨훨 날아든다 동정여천에 파시추(波始秋), 금색 추파가 여기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 당겨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조리 저리요리 앙금둥실 떠 사면을 바라보니 지광(地廣:땅 넓이)은 칠백리 파광은 천일색인디 천외무산십이봉은 구름 밖으로 가 멀고 해외소상(海外蕭湘)은 일천리 눈앞으 경이라 오초(吳楚)난 어이허여 동남으로 버려있고 건곤은 어이하야 일야에  둥실떠 남훈전(南薰殿) 달 밝은디 오현금도 끊어지고 낙포(洛浦)로 둥둥가는 저 배 조각달 무관(武關)속으 초희왕으 원혼이요 모래속에가 잠신하야 천봉만학(千峰萬壑)을 바라보니 만경대 구름속 학선이 울어있고 칠보산 비로봉(秘盧峰)은 허공에 솟아 계산파무울차(稽山罷霧鬱嵯) 아산은 칭칭칭 높고 경수무풍 아자파(鏡水無風也自波:바람이 불지 않아도 물결이 저절로 인다.)  물은 풍풍깊고 만산은 우루루 루루루 국화는 점점 낙화는 동동 장송은 낙낙(落落) 늘어진  잡목 펑퍼진 떡갈 다래몽등 칡넝쿨 머루다래 어름 넝출 능수버들 벗낭기 오미자 치자 감 대추 갖은 과목 얼크러지고 뒤틀어져서 구부 칭칭 감겼다. 어선은 돌아들고 백구는 분비(白鷗奔飛:갈매기 이리 날고) 갈매기 해오리 목파리 원앙새 강상 두루미 수많은 떼꿩이 소천자 기관허던 만수문전으 봉황새 양양창파(洋洋滄波) 점점 사랑허다고 원앙새 칠월칠석 은하수 다리놓던 오작이 목파리 해오리 너새 중경새 아옥따옥 요리조리 날아들제 또한 경개를 바라보니 치어다 보니 만학천봉이요 내려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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