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 날때 쓴 글들

잘가라/ 12년아!

바람처럼 어디로 갈거나 2012. 12. 10. 08:13

 

잘가라 12년아!!

 

 

글쎄 이 年이 스무 하루만 지나면

다짜고짜 미련없이 따난다 네요

 

 

사정을 해도 소용없고

붙잡아도 막무가내군요.

 

 

게으른 놈 옆에서 치다꺼리 하느라고

힘들었다면서 보따리 싼다고 하잖아요.

 

 

생각해보니 약속 날짜가 되었구먼요.

일년만 계약하고 살기로 했거든요.

 

 

앞에 간 年 보다는 낫겠지 하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잠도 같이 잤는데…

이제는 떠난 데요. 글쎄~!!!

 

 

이 年이 가면 또 다른 年이 찾아오겠지만

새 年이 올 때 마다 딱 1년만 살자고

찾아오는 年이지요…

 

 

정들어 더 살고 싶어도 도리가 없고

살기 싫어도 1年은 살아야 할 年이거든요.

 

 

동서고금, 남녀노소,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年입니다.

 

 

올해는 모두들 불경기라고 난리고,

지친 가슴에 상처만 남겨놓고

이 年이 이제는 간데요 글쎄~!!!

 

 

이 年은 다른 年이겠지 하고 얼마나

기대하고 흥분했는데,

살고 보니 이 年도 우리를

안타깝게 해 놓고 간답니다.

 

 

늘 새 年은 좋은 年이겠지 하고

큰 희망을 가지고 새 살림을 시작해 보지만

지나놓고 보면 먼저 간 年이나,

갈 年 이나 별 차이가 없답니다.

 

 

몇 년 전에는 IMF라는 서양 年이 찾아와서

소중하게 간직했던 돌 반지까지

다 빼주고 안방까지 내주고 떨고 살았잖아요.

 

 

어떤 年은 평생에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가고,

또 어떤 年은 두 번 다시

쳐다보기 싫고, 꼴도 보기 싫은 年이 있지요.

 

 

애인같이 좋은 年, 원수같이 도망간 年,

살림거덜 내고 가는 망할 年도 있고,

정신을 못 차리게 해놓고 떠난 미친年도

있었답니다.

 

 

님들은 어떤 年과 헤어질 랍니까?

 

 

이별의 덕담을 나누며 차 한 잔 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남은 날이라도 곧 떠날 年과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합니다.

 

 

이 年, 저 年 살아봐도 특별한 年이 없네요.

 

 

그래도 내 年은 좋은 年이 되기를 기대하며,

설렘으로 새 年을 맞이하렵니다.

 

 

제발~~!

내 年에는 가족 모두

가정에는 건강과 웃음이 넘치는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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