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라이명소. 추천

경북봉화 명호천 ~

바람처럼 어디로 갈거나 2006. 12. 24. 17:21
명호천(봉화)



명 호 천  (사진은 퇴계선생이 자주찾았던 고산정이라네요.)

낙동강의 희망, 명호천의 물고기


요즘 한강은 없다느니 낙동강은 죽었다느니 하는 말들을 자주 듣는다. 그런 비관적 진단 속에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우리에게 희망으로 남아 있는 곳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강의 희망이 인제 내린천과 영월 동강에 있다면 낙동강의 희망은 봉화 명호천과 영양 반변천에 있다. 명호천은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지역 고산준령을 발원지로 한 법전천·광비천· 현동천·운곡천·재산천 등 해맑은 지천들이 낙동강 본류와 함께 하는 합집합의 강이다.

영동선을 타고가다 현동쯤에서 내려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물알· 아름·황새말·달밭·배름·보리골· 버들미·갈래·꿩마·갈골·뒷실·쏘두들· 고리재·올미·가사리 등 물 밑의 자갈 구르는 소리처럼 해맑은 이름을 가진 마을들을 만난다. 그 이름들은 그대로 우리들의 싱그러운 자연의 이름이다. 물알(물새알), 버들미(버들치), 갈골(갈겨니), 쏘두들(쏘가리), 가사리(빠가사리), 황새말(황새), 꿩마(꿩), 올미(올빼미), 보리골(보리), 달밭(달래냉이),고리재(고사리) 등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이름들이다.


명호천은 35번 국도와 918번 지방도가 만나는 도천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사람들 앞에 속내를 드러내보인다. 내린천과 동강이 래프팅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 비하면 명호천은 아직 처녀의 몸이다. 명호(明湖)라는 이름에서도, 또 저만큼 눈 앞에 둔 청량산(淸凉山)의 이름에서도 그 청정함을 느낄 수 있다. 칼날처럼 푸르고 맑아서 일명 도천(刀川)이라고도 하는 명호천은 조금의 잡티도 허용하지 않는다.

골 깊은 사행천인데도 명호천은 흐른다기보다 쏟아진다는 표현이 더 실감날 정도로 유속이 빠르다. 물 속에 들어가 서면 발 밑의 자갈들이 빠져나가 균형을 잡기 힘들 정도다. 명호천 상류는 70년대까지만 해도 냉수성 어종인 열목어가 오르내렸다.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의 열목어 서식지였던 셈이다. 하지만 열목어는 광산개발에 따른 수질오염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이제 탄광들이 문을 닫으면서 명호천도 옛날의 수질을 되찾아가고 있어 깊은 소로 숨었던 열목어들도 머지않아 돌아올 것이다.

명호천 물고기들은 거의 계류성어종이다. 계류성어종은 수온과 수질의 변화에 약하다. 물 속의 산소 농도가 10ppm 정도는 유지돼야 살 수 있다. 특히 물의 탁도에 약해 흙탕물만 일으켜도 숨을 몰아쉬며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럴 때면 자기들만 아는 지하수가 솟는 곳으로 숨어든다. 계류성어종은 또 소식주의자들이다. 돼지처럼 게걸스럽게 배를 채우는 3급수 물고기들과는 다르다. 그래서 고기들이 모두 깨끗하다.

명호천에서 볼 수 있는 우리 물고기들로는 버들치·쉬리·꺽지·돌고기·쏘가리·갈겨니· 밀어·은어·누치·자가사리·기름종개·피라미·참마자·동사리 ·돌마자·모래무지·중고기·몰개·왜몰개·긴몰개 등이다. 더러 2급수 물고기들이 보이는 것은 안동댐 영향일 것이다.

(사진/피라미.)

명호천 모래무지는 덩지가 좋은 편이다. 머리 부분이 크며 몸은 길고 원통형이다. 입은 작고 말굽모양이며 한쌍의 입수염이 있다. 몸색은 모래색깔과 흡사하고 몸 양면에는 흑갈색 반점이 각각 6개 정도씩 있다. 이놈은 모래 속에 몸을 묻고 눈과 코만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모래무지라는 이름을 얻었다. 명호천 참마자는 원통형 몸체에 주둥이가 길고 옆줄이 뚜렷하다. 몸 양쪽에 여덟줄 안팎의 작은 흑점이 세로로 있고, 지느러미에 깨알 같이 작은 흑반점들이 찍혀 있는 게 특징이다.

이곳 은어는 덩치가 좀 작은 편이다. 바다를 오가는 회유성 어류인데, 안동댐 때문에 바다로 내려가지 못하고 눌러 살다보니 작아졌다 한다. 수박 냄새가 나도록 깨끗한 물고기다.

명호교 상하여울 약300미터 은어터로 유명하며,플라이에 피라미,갈겨니,끄리등..
청량산입구다리~양삼교아래까지 은어낚시터이며...꺽지,갈겨니,피라미,끄리
가송리 고산정부근 취수탑앞 여울....역시 은어낚시터....


▣ 교통

영동선 기차나 울진행 시외버스를 타고 현동에 내려 강줄기를 따라 내려오면 좋다. 안동까지 가서 명호·도천리행 버스를 타고 강을 거슬러올라가도 된다. 산중이라 교통편은 그리 많지 않다.

▣ 숙식

산간이라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명호천 중류인 도천리에 민박을 겸한 청하식당(0573-72-1385)이 있다.

▣ 기타

물고기 관찰을 위해서는 투망· 족대(반두)·통발(어항)·수조· 물통·돋보기·기포발생기·카메라 등이 필요하다.
                    

'풀라이명소.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원도삼척 덕풍계곡 ~  (0) 2006.12.24
강원도홍천 굴지리 ~  (0) 2006.12.24
강원도양양 법수치 ~  (0) 2006.12.24
강원도 동강어라이언 ~  (0) 2006.12.24
경북봉화 고선계곡 ~  (0) 2006.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