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라이명소. 추천

강원도양양 법수치 ~

바람처럼 어디로 갈거나 2006. 12. 24. 17:31
법수치 계곡[강원 양양]



강원] 청옥빛 계곡따라 봄햇살을..법수치리


이번 주 추천 여행지는 강원도 양양의 법수치 마을이다. 2박3일 일정. 물 맑은 법수치 계곡에 숙소를 마련하고 첫날은 오지마을 트레킹을 즐긴다. 둘째날은 체험이 곁들여진 양양의 포구를 둘러본다.

봄이 깃든 4월의 계곡은 이색적이다. 잔설이 남은 오대산을 바라보며 산길을 걷는 것도 흥미롭다. 이곳은 북적거리는 관광지를 벗어나 오붓한 시간을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들을 위해 좋다.

양양 남대천 일대는 지난해 여름 태풍 루사가 휩쓸고 지나갔다. 연어가 오른다는 남대천 상류로,가는 길마다 흉터가 깊게 패였다. 남대천을 거슬러 어성전,법수치로 향하는 길은 추억의 외나무 다리가 자취를 감췄고,시냇가 옆 아담한 집들도 사라졌다.


외면받았던 마을에 그래도 봄 새싹은 돋았다. 법수치 주민들은 든든한 둑을 높이 세우고 새로 단장한 집들을 마련했다. “날마다 집들이 하느라 바쁘네요.” 큰물이 휩쓸고 지나간 자국 위로 진달래,산수유가 이곳 마을 인심처럼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다.

어성전은 물고기가 성과 밭을 이룰 정도로 많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남대천을 지나 어성전으로 향하는 길은 한때 낚시꾼들의 아지트였다. 봄이면 바다에서 귀향한 황어가 잡힌다. 은어를 낚으려는 플라이 낚시꾼이 삼삼오오 몰려드는 곳이다.

어성전 사거리는 양양의 고즈넉한 외딴 마을을 둘러보는 분기점이다. 415번 지방도를 따라 산쪽으로 향하면 부연동 마을과 만나고,7번 군도를 따라 달리면 법수치로 이어진다. 법수치로 오르는 10㎞ 길에는 아담한 펜션들이 자리잡았다.

동틀 무렵 법수치 계곡의 물은 청옥빛을 낸다. 물이 맑기로 유명한 곳이다. 법수치는 불가의 법문처럼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는데,불가에서 예를 올릴 때 이곳 맑은 물을 떠갔다고 한다. 오대산 자락의 응복산(1,359m)에서 내려오는 법수치 계곡은 꾹제구,뚜거리 등 토속 어종과 꺽치 산천어 등이 서식한다. 쇠나드리 굴아웃 등 동네 이름에도 정겨움이 묻어난다.

계곡을 따라 오른 뒤 법수치 마을을 지나 산길 트레킹을 하다 보면 잔설 덮인 겨울을 바라보며 봄 속을 거닌다는 착각에 빠진다. 밤이면 시냇물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의 향연을 즐기는 것도 감미롭다.

법수치 계곡 초입에는 명주사가 위치했다. 명주사는 강원도에서 건봉사 다음으로 큰 절이었다.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동종과 부도가 남아 있으며,수많은 학승들을 배출했던 전당이다.

명주사를 끼고 어성전 사거리에서 부연동 마을로 접어드는 415번 지방도 역시 운치 있다. 새벽녘 뿌옇게 구름이라도 끼었으면 신선마을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다. 머구재를 지나 부연 약수 한 사발을 마시면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부연동 마을 외딴 분교에서는 영화배우 한석규가 나온 모 휴대폰 CF가 촬영되기도 했다. 화면 속에서 싱그러운 아이들이 뛰어놀던 곳이었다. 이곳은 지난해 국내 최고 품질의 소나무가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연동 마을을 거쳐 앞뒤 정경이 비슷하다는 전후재를 넘는다. 전후재에서는 노인봉 두로봉이 멀리 보인다. 415번 지방도가 6번 국도와 만나는 곳에서 오지마을 투어는 일단락된다. 지방도가 끝나는 곳 ‘산에 언덕에’ 펜션에서 왕피골로 향하는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풀라이명소.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원도삼척 덕풍계곡 ~  (0) 2006.12.24
강원도홍천 굴지리 ~  (0) 2006.12.24
강원도 동강어라이언 ~  (0) 2006.12.24
경북봉화 명호천 ~  (0) 2006.12.24
경북봉화 고선계곡 ~  (0) 2006.12.24